이 또한 지나간다.
일 끝나고 퇴근하면서 새벽에 찍은 단풍 사진이다. 늦가을 붉은 단풍잎을 보고 있으면 고요함이 느껴진다. 매일 지나가는 길에 이날은 웬일인지 사진을 찍어 보고 싶었다. 이 붉은 색채가 그날따라 강렬하게 눈에 띄었다. 평소에는 지나쳤지만 붉은색깔이 맘에 들었다. "이 또한 지나간다." 힘들거나 고민거리가 생길때 이 문장을 되새긴다. 이 글귀는 세상이 덧없음을 모든 물질적인 형상에 무의미함을 알려준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삶에 부정적이고 억울해했다. 지금까지 자라 오면서 해온 모든것들이 싫었다. 분노했고, 화를 냈다. 누군가에게 화를 받아줄 대상을 찾았고, 필요했고, 더 이상 상대방이 없을 때는 나 자신을 책망했다. 죄책감에 빠져 우울한 나날들을 술로 보냈다.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내 애환을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