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과정

감정일기

2021. 5. 1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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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쓴다.

4월에는 글을 못 올렸다.

5월 중순이 되어서야 글을 쓴다.

매일쓰던 글이 이제는 한달에 한번 쓸까말까다.

일이 바쁘기도 했고 사진을 통 못찍어서 소재도 부족했다.

 

역시나 오랜만에 글을 쓸려니 잘 안써진다.

무언가 꾸준히 하고싶고 잘하고 싶고 

무언가를 자꾸 원하는 내자신을 보게 된다. 

내가 원하는 것들은 왠지 부질없고 소용없는 것들이라 

느껴서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을때마다 그것들을 회피하려고했다.

이쁜 옷을 아이쇼핑 한다던가 멋진 몸을 원하던가 

지금보다 더 나은 나에 모습에 원했었다.

나는 그것을 철저히 배제하려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어차피 모든것은 부질없다고 느꼈었다.

절제를 하려고 했던것 같다. 그래서 없애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하고 막고 없애고 싶은 감정은 생각 할수록 더욱 커져갔다.

그래서 문득 내가 원하는 것들을 내가 하지말아야할 이유가 있나? 

하고 되물었다.

 

이쁜옷을 입고 싶고 사고싶고  먹고 싶은 그런 욕구들을 배제하는것이아니라 " 아 내가 이것들을 소유하고 싶구나" 하고 바라봤다.그러고는 그래 내가 자주 물건을 사는건 아닌데 이정도는 괜찮아 하고 자기합리화도 한다.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내자신을 보면서 내에너지를 엉뚱한데다 소비하고 있더라.

감정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가 느끼고 있는 것들을 조금씩 인정했다.그랬더니 그감정들은 옅어지기 시작했다.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초반에 느꼈던 것들에 비해약해졌다는 기분이 들었다.신기했다 감정을 받아들이고 인정한 순간 그 감정은 저절로 해소 돼는듯했다.

 

내가 느꼈던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도 알필요가 있었다.

주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은

두려움, 걱정, 불안, 초조 등등 이었다.

나는 일하면서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 

일하다가 잘못돼면 어떻하지?

일하다가 다치면 어떻하지?

내가 지금 일을 잘하고 있는건가?

하고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을 느낀다.

그때 나는

" 아 내가 지금 불안해 하고 있구나.

내가 지금 걱정을 하고 있구나." 하고 내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그랬더니 이내 감정들은 사그러들기 시작했다.

이거는 정말 나에 있어서 엄청난 발견이었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책들에서는 감정을 저항하지말고 받아들이라고 말했는데

그게 말이야 쉽지 제대로 수행이 안됐었다.

지난 2년동안 이론적으로는 이해해도 도무지 실행이 안돼서 좌절했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무언가를 해탈한듯 싶었지만

이내 번아웃이 와버렸다. 일주일동안은 갑자기 짜증이 그렇게 나고

모든게 막막하게 느껴졌다. 

이제 좀 감정을 인정하기 시작했는데 보통 느끼던 감정과는 다른

엄청큰 슬럼프가 갑자기 예고도 없이 찾아와 버렸다.

당황할수 밖에 없었다. 일도 손에 안잡히고 짜증이 말도 못했다.

뭐지 이거 왜이러지 이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해도 도무지 정상으로 

돌아올수 없었다. 내가 그동안 너무 열심히 살았나 싶기도 하고 하나 깨우쳤더니

더 큰게 오는건가? 하고는 원인을 계속 찾으려는 내자신을 보면서

괜찮아 이또한 지나갈거야  

하고는 속으로 되내였다. 계속 끊임없이 감정을 받아들이기 힘든 시점이 오면

내 세포들에게 부탁이 아니라 애원을 했다. 다시 편안함을 얻게 해줘 지금은

너무 불안해 이 순간만 지나갈수 있게 해줘, 나는 할수 있어 하고 속으로 빌었다.

 

지금도 갑자기 왜 그렇게 막연한 슬럼프가 왔는지는 모르겠다.분석하고 비교해봤자 소용없다는걸 알고 그냥 흘러왔더니 어느새 주말이다.월요일 다시 도질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주말동안에 푹 쉬고지금 이순간을 살아야겠다.지금 이순간 내가 느끼는 감정을 바라보고 인정하고 지금 내가 이순간에 있음에 감사함을 느껴보자.

정말 별거 아니지만 주말에 조용히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이순간도 감사하게 느낀다.

비가 와서 습도는 높지만 내옆에서 열심히 바람을 불어주는 선풍기가 고맙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시원한 물한잔을 마실수 있어서 감사했다.

지금 내몸이 아프지 않음에 감사했다.

우리 가족들이 편안한 시간을 보낼수 있음에 감사했다.

지금 이순간 어떤 문제도 없다는 것에 감사하다.

오늘 짬을 내서 방 청소를 할수 있어 감사하다.

안입는 옷을 버리고 옷장에 옷들을 정리할수있어 감사하다.

평화로운 주말 저녁을 맞이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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